Hungarian Rhapsody
Kálmán Oláh, Peter Lehel
Budapest Chamber Symphony
2CD 양장본 하드케이스 (24쪽 북릿 수록)
2023 재발매 앨범
헝가리의 어둡고 우울한 면과 집시의 슬픔이 편재한 아름다운 발라드
헝가리의 다양한 음악적 정서를 재즈의 즉흥성과 클래식의 양식적 요소를 통해 재창조한 역작으로
헝가리 출신의 칼만 올라와 독일의 피터 레헬 그리고 부다페스트 체임버 심포니가 빚어낸 웅장한 헝가리안 랩소디.
선험적 색채와 연결된 헝가리 서사시 헝가리는 유럽에 위치하지만 동양의 핏줄을 가지고 있다. 9세기 경 우랄알타이 계통의 유목민들이 정착한 후 11세기에 나라를 세우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렇기에 언어와 생활습관에서 동양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름을 표기할 때 우리와 같이 성(family name)을 앞에 쓰고 이름을 뒤에 쓴다. 바르톡의 경우 벨라 바르톡으로 알려져 있지만 헝가리 내에서는 바르톡 벨라로 쓴다. 조수미, 정경화를 외국에서 수미 조, 경화 정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헝가리의 음악은 유럽에 위치한 지역적 정서와 태생적인 동양의 정서 그리고 역시 동양계인 집시음악이 어우러져 독특한 정서를 지니고 있다. 음산한 느낌은 지형적인 속성에서 비롯된 슬라브 색채이고 정열적인 면은 집시의 즉흥 연주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서사적 스타일 역시 집시의 영향이 강하다. 이러한 점이 헝가리의 민속음악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헝가리 음악이 유럽에서 가장 독특한 음악으로 인식되는 계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본 앨범은 앨범은 환상의 도시 부다페스트의 헝가로톤 스투디오에서 그곳의 엔지니어들과 한국의 음반사가 함께 헝가리 정서를 현대화시킨 작업이다. 헝가리의 다양한 음악적 정서를 재즈의 즉흥성과 클래식의 양식적 요소를 통해 재창조하고 있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월드뮤직(민속음악) 장르에서 보면 최초의 헝가리 월드 뮤직이 된다. 실질적으로 유럽음악은 월드뮤직으로 서기 어렵다. 이는 월드뮤직 자체가 미국과 유럽음악의 영향을 벗어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켈틱뮤직이 월드뮤직이라는 명함을 들고 나타나지만 이는 어딘가 미흡한 면이 있다. 영어권 음악에 월드뮤직이라는 호칭은 어색하지 않은가. 밥 딜런이나 사이몬 앤 가펀클을 미국의 월드뮤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유럽 음악에서 월드뮤직으로 가능한 것은 포르투갈, 핀란드, 슬라브, 헝가리 정도이다. 그 외에 집시의 영향을 받은 모든 민속음악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역사적 배경으로 헝가리가 아주 좋은 요소가 된다. 화려함보다는 중후한 느낌을 중시하는 풍조와 함께 집시 선율에 와서는 얼마나 색채적이고 정열적인가. 세계의 음악이 된 '차르다스'(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집시 풍의 민속무곡)를 연상하면 헝가리 음악이 얼마나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가 알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개성이 이 앨범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본 앨범에는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칼만 울라와 독일의 색소폰 연주자 페터 레헬과 트리오 미드나잇 그리고 부다페스트 챔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칼만 울라와 페터 레헬은 모두 클래식과 재즈 분야에서 정상급으로 분류되는 연주자들이다. 이들 모두 편곡과 작곡까지 하는 토탈 뮤지션이다. 그렇기에 헝가리의 정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 표현과 기교를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페터 레헬의 부친이 헝가리 태생이라는 점이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헝가리언 컬러를 공유할 수 있는 분모가 된다.
레퍼토리는 헝가리의 민요를 중심으로 헝가리의 정서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창작곡으로 구성되었다. 편곡은 헝가리 색채의 현대적 뉘앙스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재즈적 요소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게스트로 참여한 두 명의 보컬리스트 가운데 특히 여성 보컬인 이렌 로바스즈는 헝가리에 내재된 동양적 색채를 극한적으로 보여 준다. 헝가리 민요에만 사용하는 독특한 발성과 묘한 느낌을 주는 헝가리 어를 사용하기에 이 앨범에 고유한 색채를 더하는 그녀의 역할이 크다. 필자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몽고의 초원을 연상했는데 이는 말을 달려 유럽으로 이주한 헝가리 조상들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챔버 오케스트라의 스트링 앙상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즈 애들립은 사용되는 스케일이나 음의 도약 등에서 헝가리 민속 혹은 집시적 정서를 추구한다. 이 앨범의 특징은 이러한 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앨범 첫머리에 수록된 'Egy eyenge kismadr'와 'Citrusfa', 'One for Kodaly'(원제 : Latode te, balam), 'Mysterious Travel'(원제 : Katona avgyok en)은 졸탄 코다이에 의해 수집된 헝가리 민요이다. 바르톡과 코다이에 의해 발굴되어 클래식으로 변신한 헝가리 민요가 21세기에 와서 다시 새로운 월드 뮤직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차르다스는 가속도가 붙는 빠른 춤곡인데 깊고 어두운 감정이 생기, 열정 힘으로 전이되어 가는 과정이 압권인 집시 춤곡이다. 본 앨범 두 번째 트랙인 'Joska Csardas'에서는 탱고 터치를 가미해 '차르다스 탱고'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다가온다. 페터 레헬은 이를 '헝가리 영혼의 완벽한 묘사'라고 한다. 필자는 이 앨범 가운데 CD 1의 끝 곡인 'Tale from the Yellow Rose'를 좋아한다. '노란 장미의 이야기'라는 제목도 좋지만 그 선율이 언젠가 들은 적 있는 것 같은 기억의 착시현상(데자부)을 일으킨다. 집시의 선율이지만 나의 선험적 기억과 연결되어 있음은 무슨 연유일까? 원곡이 '자장가'가 아니었을까?
본 앨범은 CD 2의 머리 곡인 '전주곡'(Prelude)에 이어 유명한 'Gloomy Sunday'에 와서 드디어 근대 유럽의 암울한 정서에 휩싸인다. 기교가 전혀 없는 남성 보컬리스트 가보르 위난드가 지난 세기 유럽인들이 겪었던 비극적 정서를 노래한다. 앨범 전체의 현악 사운드가 무거우면서 비극적인 색채로 다가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창 밖은 화창한 봄날인데 내 방에는 무거운 공기가 감돌고 있다. 재즈 필링이나 집시의 춤곡에서도 그 이면에는 선이 굵은 동양적 색채가 잠재되어 있다. 이렇게 헝가리의 정서는 리스트, 바르톡, 코다이에 이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 김진묵(음악평론가)
------ 마지막으로 다룰 앨범은 지금까지 다루었던 앨범들과 좀 다른 성격의 국내에서 제작한 재즈 음반이다. 이미 살타첼로(SaltaCello) 등의 음반 제작을 맡았던 국내의 음반 제작사 "굿 인터내셔널"에서 제작한 음반으로 Hungarian Rhapsody가 바로 이번 한국 재즈 2002의 마지막 주인공이다. Hungarian Rhapsody는 피아니스트 칼만 올라(Kalman Olah)와 색소포니스트 페터 레헬(Peter Lehel) 그리고 부다페스트 챔버 심포니와 트리오 미드나잇이 참여한 앨범이다. 두 장으로 만들어진 본 작은 CD 1에는 Ancient Songs, CD 2에는 Contemporary Hungarian Mood의 두 파트로 나뉘어져서 각각의 CD에 특별함을 부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집시음악이라든지 체코, 헝가리 등의 동유럽의 음악들이 주 텍스트가 되고 있는데, 그곳의 민속적인 느낌과 재즈의 임프로바이제이션이 절묘하게 만나 이국적이면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Ancient Songs은 전통적인 악곡에 칼만 올라와 페터 레헬이 현대적인 편곡을 가미하여 연주를 하였으며, Contemporary Hungarian Mood에는 칼만 올라와 페터 레헬의 자작곡들과 이미 영화를 통해 큰 인기를 받았던 동명의 타이틀 곡 'Gloomy Sunday'가 새롭게 편곡되어 수록되었다.
본 작이 주는 재미는 바로 동유럽 음악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여기에 현대적인 오케스트라와 재즈적인 어법이 겻들여 만들어진 음악이라는 것이다. 동유럽 음악을 이들이 새롭게 발견하고 시도하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동유럽은 물론 발칸반도의 민족적인 색채의 음악들이 많은 뮤지션들에의해 시도되었었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렇다할 음반 제작과 이 계통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터라 본 작이 이렇게 국내 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채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뮤지션이 참여하여 만들어진 음반도 아니고, 한국적인 소재의 재즈를 담고 있는 음반도 아니지만, 세계 음악시장에서 본 작이 갖는 위치는 상당히 각별할 것으로 예견된다. 게다가 뛰어난 아트 웍의 자켓 디자인 역시 유난히 눈에 띄는 음반이기도 하다. 능력있는 뮤지션의 선택과 이런 절묘한 앨범 컨셉이 꾸준히 시도만 된다면 국내에서도 조만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작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 글 / 강대원 <2002 한국재즈> 중에서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 분명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러나 그만큼 이제는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시도가 있어왔지만 잘 되었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앨범들은 많지 않았다. 또 이러한 아쉬움으로 인해 지금까지 재즈와 클래식을 이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미국 쪽 보다는 유럽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미국의 재즈를 유럽이 받아들일 때 그 모습 그대로만 받아들였던 것이 아니라 유럽 고유의 다양한 음악 문화와 결합시키는 자발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한 유럽의 음악 문화에는 각국 고유의 민속음악, 식민지 관계에 있었던 아프리카의 민속음악과 유럽 음악 문화의 가장 큰 전통인 클래식이 포함된다. 그래서 유럽의 재즈는 어느 하나로 통일할 수 없는 다양성을 보여준다. 그 중 클래식적인 성향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유럽의 재즈 내에 스며들어 있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유럽 연주자의 대부분이 재즈를 연주하기 이전에 클래식 수업이 선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순수하게 재즈적인 연주를 하더라도 유럽 연주자들에게서는 'Classical Touch'가 은연중에 드러난다.
이 앨범을 녹음한 Kalman Olah와 Peter Lehel도 연주에 있어서 클래식적인 면이 내재된 연주를 해왔고 개별적으로 재즈와 클래식의 만남을 화두로 한 음악 작업을 계속해왔다. 이번 앨범에는 그동안 두 사람의 관심사였던 재즈와 클래식 외에 헝가리의 민속음악과 분위기가 음악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어찌보면 표현해야 할 요소가 많기에 조금은 어지러운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될 수 있겠지만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헝가리의 민속음악이나 분위기가 조금은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을 의미규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칼만 올라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이고 독일 출신의 피터 레헬은 아버지로부터 헝가리적인 음악적 색채를 물려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두 사람은 부다페스트의 페렝크 뮤직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사이다. 그래서 이들이 클래식적인 부분으로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 바르톡과 코달리의 음악을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한편 이 두 클래식 작곡가들은 헝가리의 민속 음악을 클래식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앨범에는 이들이 찾아낸 헝가리 전통 음악들이 Ancient Songs라는 이름으로 두 장으로 구성된 앨범의 한 장을 차지한다. (다른 한 장은 Trio Midnight의 멤버들의 곡으로 구성되어 현대 헝가리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재즈와 클래식 외에 헝가리의 음악적 분위기가 드러나는 것은 이 앨범의 음악적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지 해가 될 여지는 없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유럽 중에서도 헝가리의 정서는 동양적인 면을 느끼게 하면서도 사실 집시 문화 외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이 없기에 신선함을 배가 시킨다. 그래서 이 앨범에는 헝가리의 어둡고 우울한 면과 집시의 슬픔이 편재한다.
첫 번째 음반 Ancient Songs에 담긴 Joska Csàrdàs,와 Tale From The Yellow Rose같은 곡, 그리고 두 번째 음반 Contemporary Hungarian Mood에 두 개의 버전으로 담긴 Gloomy Sunday에서 이러한 정서를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Citrusfa등의 곡에서 보컬로 참여하고 있는 Irén Rovász의 독특한 목소리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잘 드러난다. 그렇다면 칼만 올라와 피터 레헬은 어떻게 클래식과 재즈를 결합하고 있을까? 사실 클래식과 재즈는 상반된 면이 강하기에 공존시키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단순한 만남이라는 것으로는 제대로 된 음악적 성과를 얻기가 힘들다. 즉, 무조건 클래식적인 악기가 등장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두 연주자는 무조건적인 악기간의 균형을 시도하지 않는다. 앨범에 참여하는 부다페스트 챔버 심포니는 절반에서만 등장한다.
두 번째 음반의 경우에는 첫 곡과 1분도 채 안되는 Bartók Sketch를 제외하고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클래식적인 면이 절반에만 반영되었다고 볼 수는 없는데 그것은 Trio Midnight과 이끌어가는 재즈적인 연주의 기반이 클래식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만 올라의 피아노는 상황에 따라서 재즈적인 면과 클래식적인 면을 오가는 연주를 펼치며 전체 분위기를 리드해 나간다. 피터 레헬은 자신의 솔로에 민속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연주를 펼친다. 이러한 리더들의 연주에 각 곡들이 정서적으로 연결되기에 단순히 클래식적인 부분은 조금밖에 없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것은 연주 이전에 편곡에서 이러한 효과를 미리 생각했기 때문인데 필자는 오히려 이러한 선택이 잘 된 것이라 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클래식과 재즈가 공존한다는 것을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으로 말하고 싶다. 다가오는 가을 한번 헝가리적인 우울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MMJAZZ 낯선 청춘
TRACKS
Disc 1 ANCIENT SONGS
1. Egy Gyenge Kismadar [Ancient Songs] Kalman Olah, Peter Lehel 6:34
2. Joska Csardas Kalman Olah, Peter Lehel 3:50
3. Citrusfa Kalman Olah, Peter Lehel 8:00
4. One For Kodaly Kalman Olah, Peter Lehel 6:19
5. Mysterious Travel Kalman Olah, Peter Lehel 3:07
6. Tale Form The Yellow Rose Kalman Olah, Peter Lehel 6:40
Disc 2 CONTEMPORARY HUNGARIAN MOOD
1. Prelude [Contemporary Hungarian Mood] Kalman Olah, Peter Lehel 2:07
2. Gloomy Sunday Kalman Olah, Peter Lehel 4:28
3. Bartok Sketch Kalman Olah, Peter Lehel 0:57
4. Eddie Who? Kalman Olah, Peter Lehel 4:22
5. J.E.Song - Remember My Father Kalman Olah, Peter Lehel 7:11
6. Around The World Kalman Olah, Peter Lehel 4:46
7. Transylvania Kalman Olah, Peter Lehel 9:08
8. Deadly Spring Kalman Olah, Peter Lehel 4:48
9. Gloomy Sunday (Quartet Version) Kalman Olah, Peter Lehel 4:54
Kálmán Oláh, piano.
Peter Lehel, soprano & tenor saxophone, alto & bass clarinet
János Egri, bass
Elemér Balázs, drums
Budapest Chamber Symphony
Thomas Gehring, conductor
Roman Oszecsinszky, concertmaster,
1st violin Szilvia Szigeti,
2nd violin Balázs Tóth,
viola Piroska Molnár,
cello Irén Lovász,
vocals Gábor Winand,
vocal Vilmos Oláh,
solo violin András Dés,
percussions
Recording : Hungaroton Studios in Budapest Hungary,
January 28th to 30th 2002
Recoring engineer: János Györi
Supervision : Markus Heiland Mixing,
Editing and Mastering : Markus Heiland Tritonus Studios Stuttgart, Germany
Photos : Gábor Sioreti
Produced by Lee Geunw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