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이름 에바 캐시디.
그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지나고,
그녀의 노래들을 기적적으로 부활시킨 앨범 [Songbird]가 발매된 지 10년이 지난 2008년에,
우리는 다시 그녀의 새로운 노래들을 [Somewhere]에서 만날 수 있다.
앨범에는 새롭게 발견된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예전처럼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에바 캐시디가 처음으로 작곡에 참여했던 [Early One Morning]과 타이틀 트랙이 앨범의 중간과 끝에 놓여있다.
그리고 그 곡들 앞 혹은 뒤에, 소울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
컨트리 음악의 전설 혹은 대표주자들인 윌리 넬슨, 팻시 클라인, 돌리 파튼,
텍사스 블루스 보컬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바비 "블루" 블랜드 등의 노래가 자리한다.
그 사이 사이를 민요 혹은 스탠다드 넘버가 그 깊은 서정성을 머금고 채우고 있다.
물기가 가장 촉촉하게 배어있는 곡이 그 중의 하나인 켈트 민요 [My Love Is Like A Red Red Rose]이다.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로버트 번즈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이 곡은,
에바 캐시디의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에 의해, 그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미세한 떨림까지도 드러낸다.
그런 마술적인 순간들, 그녀가 바로 진정한 '가수'였기 때문에 가능한 그런 놀라운 순간들이,
[Songbird]를 비롯한 이전의 앨범에서처럼, [Somewhere]에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