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명 재즈 레이블 ‘프레모 & 아소시에’의‘정수(The Quintessence)’시리즈로 굿레이블이 들여온 빌리 홀리데이, 냇 킹콜, 루이 암스트롱, 에디뜨 피아프에 이은 다섯번째 시리즈이다. 사라본은 본 녹음을 통해 <에스콰이어>지와 <다운 비트>지, <메트로놈>지 등에서 최고스타상, 인기 투표상 등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유명 재즈비평가 알랭 제르베가 체계적으로 수집, 편찬한 사라 본 최대 레파토리 최근 Choc Jazz Man상 레파토리 부문에 선정되었다. 사라본의 비상하는 고음과 철컹 내려앉는 저음역의 다채로운 보컬 양식은 전형적인 재즈 보컬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다. Love Me or Leave Me, Time After Time, Body and Soul 외 36곡 수록.

영화 <접속>에 삽입되어서 때아닌 열풍을 일으켰던 곡이 있다. 거의 국내 가요가 되다시피한 가 그것인데, 원곡인 바흐의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노트북> 중 ‘미뉴엣’의 연주까지도 덩달아 팔려 나갔다. 사실 이 곡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만 나올 뿐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 나오는 그 곡이 독특하고 특색있는 보컬의 힘으로 영화관을 나오는 사람들의 귓속을 파고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말았다. 이에 노래 보유 음반사는 갖가지 형태로 이 곡을 담은 음반을 내놓았으며, 원래 들어가 있는 정규 앨범가지도 은근 슬쩍 팔리기 시작했었다. 영상이 가진 힘인지, 음악이 가진 힘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와 드라마, CF 삽입곡까지도 정식 앨범화될 정도로 우리나라에선 영상 삽입곡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영화 <접속>에 삽입된 이 곡을 부른 가수는 엘라 핏제랄드, 빌리 헐리데이와 더불어 여성 재즈 보컬 3대 거목인 사라 본이다. 1924년 3월 27일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사라 본은 목수이면서 기타와 포크 음악을 즐겨 연주한 아바지와 세탁소에서 일하면서 교회 합창단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적부터 음악적 배경 속에 자라났다. 1943년 ‘아마추어 아우어’ 콘테스트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사라는 뉴욕 아폴로 극장에서 열린 ‘아마추어의 밤’에서 수상하면서 눈에 띄었고, 이때 빌리 엑스타인과 얼 하인즈 오케스트라에 발탁되어 그녀의 보컬리스트로서의 행보가 시작되었다. 사라 본의 목소리는 엘라와 빌리가 가진 독특한 음색만큼이나 특색 있고 개성이 있다. 풍부하고 다양한 톤과 함께 곡 전체를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영감은 보컬이라는 연주 형식이 가진 여러 색깔을 직설적으로 보여 준다. 비상하는 고음과 철컹 내려앉는 저음역의 다채로운 보컬 양식은 모노 시대부터 스테레오 시대까지 전형적인 재즈 보컬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으며 다른 가수들과의 차별성을 특정짓는 경계다. 이 앨범에는 <접속>의 삽입곡은 들어있지 않지만, 앨범 전체로는 프랑스 유명 재즈 평론가 알랭 제르베가 선정한 사라 본 최대의 레퍼터리 앨범이며, <에스콰이어>지와 <다운 비트>지, <메트로놈>지에서 인기 투표상을 수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비록 음질은 만족할 만하지는 못하지만, 그 열악한 음질 속에서도 사라 본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과 개성 강한 음색은 고스란히 전해받을 수 있다. 인간의 목소리는 결국 인간을 휘한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드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