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원이 노래하는 어른들을 위한 옛동요.
SIDE A
1. 프롤로그 (Prologue 따오기 1절, 추곡초등학교 전교생) 00:36
2. 겨울나무 (Winter trees 이원수 작사, 정세문 작곡) ♬ 03:42
3. 엄마야 누나야 (My Mom & Sister 김소월 작사, 김광수 작곡) 02:27
4. 구두 발자국 (Foot print of shoes 김영일 작사, 나운영 작곡) ♬ 02:56
5. 나뭇잎 배 (Boat of leaves 박홍근 작사, 윤용하 작곡) ♬ 04:14
6. 섬집아기 (A Baby living in an Island 한인현 작사,이홍렬 작곡) 03:35
7. 오빠생각 (Thinking a Brother 최순애작사, 박태준 작곡) 04:10
8. 모래성 (A Sandy Castle 박홍근 작사, 권길상 작곡) 03:32
9. 나뭇잎배 (Boat of leaves 연주) 04:13
10. 에필로그 (Epilogue 따오기 2절, 추곡초등학교 전교생) 00:38
만든 사람들
노래/이성원
편곡/이영재, 이성원
녹음/TAC STUDIO, SOUND BANK STUDIO
엔지니어/황인, 이영재
드럼/안기정
베이스/조원익
일렉트릭 기타/이영재
어쿠스틱 기타/이영재, 이성원
플룻/김희숙
피아노/황순영
바이올린/이지연
하모니카/김두수
자켓사진/임연호
자켓디자인/윤숭호
기획/윤숭호
P&C 굿인터내셔널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지던 밤
우리는 너무 나도 많은 것을 잃고 산다. 하늘의 별을 잃었고,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을 잃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기억조차 잃었다. 맑은 시냇물에 살던 가재가 자취를 감춘 날, 우리의 희망도 사라졌다.
희뿌연 회색의 정글에서 쫓기듯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 머리 한구석에는 아직도 화석처럼 남아 있는 흔적이 있다.
골목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의 소음, 밤사이 소복이 쌓인 눈,
밤하늘의 별을 헤던 기억들…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은 제자리가 아니다.
가까운 이들과 둘러앉아 세상을 바라보던 아픔을 이야기하던 날 숭호가 성원이에게
동요를 불러 달라고 했다. 성원이는 ‘엄마야 누나야’를 불렀다. 순간 우리는 숙연해졌다.
모두 제 나름대로의 기억을 찾고 있었다.
흔적뿐인 기억을…
짧은 그러나 소중한 시간여행에서 돌아온 우리에게 숭호가 이를 음반에 담기를 제안했다.
검정 고무신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어른들을 들을 수 있는…
그날 벽난로에는 장작이 타고 있었다. 김진묵 (음악평론가)
옛날에는 화전민들이 살던 강원도 깊은 산골에 추곡초등학교라는 작은 학교가 하나 있다.
한 학년이래야 고작 서너 명 전교생이 스물아홉 명. 시를 쓰신다는 교감 선생님의 협조로
이 앨범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아이들의 합창을 녹음할 수 있었다.
녹음 장비를 설치하고 지도교사에게 ‘큐’ 사인을 보내자 풍금 소리에 이어 펼쳐지는 너무도
귀에 익은 옛 기억 속의 아련한 화음, 순간 눈물이 핑 돌고 말았다.
녹음이 끝나고 내가 아이들에게 내놓은 것은 경춘가도 한 휴게소에서 산 알사탕 한 깡통.
알사탕 두 알을 받아 쥐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맑은 얼굴들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경춘가도 돌아오는 길에. 윤숭호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