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문화대상 수상,
장고 라인하르트 금상 수상.
제11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재즈아일랜드 공연
고음질 24bit 96khz 레코딩.
들꽃 같은 소박한 아름다움,
깔끔하고 또렷한 터치의 서정
얀 룬드그렌은 더 이상 우리나라 재즈 팬에게 낯선 이름은 아닐 것이다. 2009년에 이어, 2014년에도 자라섬에 찾아왔기 때문이다. 스웨덴 남부 크리스티안스타드에서 태어났고, 이후로도 계속 스웨덴에서 살아온 그에게서는 그만의 북유럽의 감성이 묻어난다. 맑고 밝은 하늘 보다 해질녘이나 구름 낀 하늘 같은 진중함, 장미 같은 화려함이 아닌 들꽃 같은 소박한 아름다움, 찐득한 블루스가 아닌 깔끔하고 또렷한 터치의 서정으로 본인들의 특성을 거의 최고로 잘 담아내었다. 피아노의 소리 만큼이나 명징하게 살아 들려오는 베이스와 드럼의 정교한 터치와 그들의 어울림 역시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다. 북유럽은 아니지만, 해가 짧아져 다섯 시만 되어도 어두워지고, 참을 만 하지만 많이 쌀쌀한 느낌의 요즘 특히 잘 어울릴 만한 음반이다.
JAN LUNDGREN TRIO I FLOWERS OF SENDAI[TEASER LONG VERSION]
스윙과 멜로디컬 재즈의 적절한 균형감
한 때 국내에 소개되었던 스웨덴의 재즈 레이블 '시텔'의 판 연주자로 이름을 알렸던 피아니스트 '얀 룬드그렌'. 시텔 이후 룬드그렌은 독일 'ACT레이블'로 자리를 옮겨 '파울로 프레수', '라르스 다니엘손', '리샤르 갈리아노' 등과 협연해 왔으며, 2013년에는 프랑스의 'Bee Jazz' 레이블로 다시 이적, 피아노 솔로 앨범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FLOWERS OF SENDAI'는 그 동안 다른 편성보다 피아노 트리오 위주의 활동을 해온 룬드그렌이 Bee Jazz 레이블에서 발표하는 첫 번째 트리오 음반이다. 일명 'JLT'라고 하는 얀 룬드그렌의 트리오 작품으로. JLT로서의 오랜 동료인 '마티아스 스벤손'(베이스), '졸탄 스로츠 주니어'(드럼)에 의한 최신 레코딩이다.
스웨덴 재즈, 특히나 피아노 트리오의 경우는 아마도 e.s.t.(에스비외른 스벤손 트리오) 의 영향력, 그림자가 다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에스비외른 스벤손은 64년생, 룬드그렌은 66년생, 야콥 칼존(에스비외른 스벤손 트리오의 피아니스트)은 70년생이다. 두 살 터울의 스벤손과 룬드그렌은 사실 애초부터 지향하는 바가 달랐는데, 스벤손이 실험적 방식에 의한 트리오의 확장을 위해 노력했던 반면, 룬드그렌은 미국 재즈의 전통과 유러피안 재즈를 적절히 교배한 중도 노선의 음악으로 활동을 해 왔다. 이러한 룬드그렌의 음악적 정체성은 본작의 수록곡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Mulgrew'를 들 수 있을 듯. 유럽은 물론 미국을 통틀어 고인이 된 멀그루 밀러에게 헌정하는 곡을 연주한 이는 몇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의 미덕도 재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여기에 유러피안 재즈적 색채를 가미하는 그의 성향이 잘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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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지금까지 발표된 얀 룬드그렌의 최고작이다.
아름다운 테마를 중심으로
곡마다 명료하고 섬세한 이미지를 심어낸 음반
– 김현준 (재즈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