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작가들에게 헌정하는 12곡의 책갈피 첫 번째 곡 시인 김사인의 시 <비>의 낭독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곡은 순수 창작곡들로 모두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하여 쓴 곡들이다. 1. 비 _김사인 낭송 김사인 시인 김사인이 본인이 쓴 시 <비>를 직접 낭송하였다. 앨범의 문을 여는 시인의 떨리는 목소리가 처연하고도 담백하여 ‘가만히 좋아하게 되는’. 2. 시집『가만히 좋아하는』(김사인, 창비) Musician 이문수 (작곡, 아쟁_이문수 피아노_성기문) 국악관현악단 아쟁수석연주자 ‘이문수’의 아쟁 연주와 피아노의 크로스오버 앙상블이 시집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잘 살려내며 이 기획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감지하게 해준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 3. 만화『대한민국 원주민』(최규석, 창비) Musician 토미기타 (작사, 작곡, 보컬_토미기타) 탁월한 감수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작가의 반열에 들어선 만화가 최규석의 작품을‘토미기타’의 거칠고 선 굵은 록기타 사운드로 시원하고 진지하게 표현했다. 책이 주는 통합적인 느낌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고. 4. 여행기『리스본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김지선, 북노마드) Musician 아일 (작곡_찰리 파커 작사, 편곡, 보컬_아일 피아노_유성희)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소개한 분위기 만점의 여행기와 상큼한 목소리의 재즈 보컬리스트‘아일’의 만남은 주목할 만하다. 리스본 해변의 정취와 포르토 와인의 향기. 5. 소설『리진』(신경숙, 문학동네) Musician 정민아 (작곡, 가야금_정민아 해금_공경진 드럼, 잠베이_양현모 베이스_곽재훈) “‘리진’의 삶 전반적인 모습도 그리고 싶었지만, 특히 그녀가 궁중 무희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중반부 이후부터는 춤곡 형식을 도입하여 약간은 신나고 해학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정민아) 해금과 아코디언이 만들어낸 ‘리진’의 삶의 멜로디, 그리고 리듬. 6. 여행기『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한비야, 푸른숲) Musician 세렝게티 (작사, 작곡, 베이스_유정균 편곡, 보컬_세렝게티 잠베이_장동진 어쿠스틱 기타_정수완) ‘하쿠나 마타타’는 아프리카 남동부에서 쓰이는 스와힐리어로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뜻이다.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살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고 느꼈던 날들을 기록한 한비야 작가와 그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아프로(Afro) 뮤직의 세렝게티만의‘하쿠나 마타타’ 7. 소설『봉섭이 가라사대』(손홍규, 창비) Musician 타타클랜 (작사, 보컬, 랩_공명정대, 릴치이지, 본파 작곡, 편곡_본파 ) 무거운 현실을 특유의 풍자로 풀어내는 손홍규 작가의 작품을 퓨전 힙합 밴드 타타클랜이 레게풍의 비트와 랩으로 옮겼다. 퍼커션이 가미된 색다른 편곡은 자칫 가볍게만 보일 수 있는 노래에 반전을 주는 동시에 집중력과 타타클랜의 음악성을 엿볼 수 있다. 8. 소설『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은희경, 창비) Musician 하이미스터메모리 (작사, 작곡, 보컬, 어쿠스틱 기타_[ㄱ] 일렉트릭 기타_류승현 드럼_양현모 콘트라베이스_권혁준 코러스_현경미) 하이미스터메모리의 모던록 넘버 ‘Fat Boy’는 은희경 작가의 작품 속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불러일으켰던 추운 겨울 문 밖에 서 있던 뚱뚱한 소년에 대한 노래다. 단순한 코드 위에 얹어진 보컬은 주인공의 기분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9. 소설『완득이』(김려령, 창비) Musician 애덤즈애플 김용은 (작곡, 피아노, 멜로디언_김용은) 김려령 작가의 소설『완득이』는 최근 가장 많이 읽히는 성장소설이다. 아련한 성장의 추억을 연주한 이는 다름아닌 지난 봄 ‘하루’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애덤즈애플의 김용은이다. 피아노와 멜로디언이라는 심플한 편성으로 그린 영화음악 같은 서정과 함께『완득이』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10. 소설『즐거운 나의 집』(공지영, 푸른숲) Musician 슬로우 쥰 (작사, 작곡, 믹싱, 보컬_슬로우 쥰 편곡_슬로우 쥰, 이사라 베이스_정무진 피아노, 키보드_이사라)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어’-작품 전편에서 만나게 되는 이러한 건강한 낙관주의에 화답하는 슬로우쥰의 예쁜 모던포크 노래. 주인공 ‘위녕’의 고백이 슬로우쥰의 기타와 목소리에 잔잔히 실려온다. 11. 소설『칼의 노래』(김훈, 생각의 나무) Musician 권정구 & 노은아 (작곡, 기타_권정구 해금_노은아) 치열한 전투 속에 쓰러진 이순신 장군을 뒤로한 전쟁을 표현한 권정구의 기타연주와 빠른 물살을 거북선이 지나가는 듯한 노은아의 해금연주는 이순신의 조국에 대한 한, 여인을 사랑하는 마음,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 세상을 하직해야 하는 슬픔 등이 교차하는 순간을 표현해낸다. 12. 소설『쿨하게 한걸음』(서유미, 창비) Musician 콰르텟엑스 (제 1 바이올린, 리더_조윤범 제 2 바이올린_박소연 첼로_오세란 비올라_김희준 작곡_Haze of Memory – Lim Homin) 서른셋이라는 나이와 마주 앉은 주인공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듯한 콰르텟엑스의 담담한 연주가 돋보인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꿈꾸지만, 하루하루 무난히 지나가는 우리의 일상을 클래식 챔버 연주 특유의 따스함으로 포근히 감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