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의 여왕, 그 치명적인 유혹 바이올린 : The Violin ‘악기의 여왕’이자 오케스트라의 상징으로 불리는 바이올린은 현악기뿐만 아니라 모든 악기들 중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바이올린은 타고난 재능과 소리에 대한 예민한 귀가 필요한, 상대적으로 연주하기에는 쉽지 않은 악기이다. 피아노처럼 이미 고정된 음을 연주하는 것과 달리 연주자 본인의 터치가 더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활기찬 기쁨과 격노의 폭풍까지 널따란 감정의 폭을 표현함에 있어 바이올린은 무결점의 사운드 스펙터클 안에서 이 모두를 능숙하게 그려낸다. 물론 연주자의 손에 들린 바이올린이 유순해지는 경지에 이를 때 얘기다. 혹 실제 연주를 할 기회는 없더라도 바이올린 음악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TV CF광고(캐논) 속의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라던가, 드라마(혼, MBC)에서 극중 인물이 연주하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 불리는 비탈리의 ‘샤콘느’, 또한 계절에 따라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쳐’, ‘바흐의 소나타’ 등 일상의 BGM으로 자리잡은 유명 바이올린 곡들을 모아놓았다. 바로크에서 낭만, 그리고 소품에서 大협주곡까지… 10CD에 담긴 역사적인 비루투오소들의 숨결, 총 10장의 음반에는 바로크 시대부터 낭만주의 시대까지, 소품곡에서 협주곡까지 시대와 형식 모두를 포함하여 바이올린 음악의 정수를 담았다. 또한 116쪽의 해설을 수록하여 청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의 면면은 가히 전설이라 불리는 최고의 비루투오소들이다. 고귀함과 마술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연주를 남긴 20세기 최고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희귀 녹음인 비외탕 바이올린 협주곡, 토스카니니 지휘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전곡 등을 담았다. 전설이 되어버린 ‘바이올린의 왕’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작곡자로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곡을 직접 연주하는 자작 자연으로도 유명했던 크라이슬러가 또 하나의 거장 라흐마니노프를 만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8번, 슈베르트 A장조, 그리그 3번 c단조 등을 협연하였고, 완벽한 기교와 ‘은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음색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탄 밀스타인의 <바로크 & 낭만주의>에는 비탈리의 샤콘느,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와 나탄 밀스타인이 직접 작곡한 파가니니아나 등의 연주가 그의 젊은 시절 전성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자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벤자민 허드슨과 세고비아의 수제자 엘리엇 피스크가 세계 최초로 레코딩한 <바흐의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여섯개의 소나타>는 편곡의 귀재 엘리엇 피스크에 의해 바이올린, 기타, 첼로를 위한 소나타로 다시 태어났으며 슈투트가르트체임버오케스트라 수석첼리스트 쥬리 보그나도 함께 했다. 마지막으로 팽팽한 긴장감과 정제된 음색으로 극찬 받는 세계적인 한국의 비루투오소이자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양성식의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작품집>은 7개 콩쿠르에 입상한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기타리스트 장승호와 파가니니, 롱-티보, 칼 플레쉬 등 세계 3대 콩쿨을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파가니니가 직접 사용했던 명기 ‘과르네리 델 제수’로 연주하여 매혹적인 음색을 자랑한다.

(10CD)의 발매에 부쳐… “내가 하루 연습을 거르면 나 자신이 그 사실을 안다. 이틀이면 비평가가 안다. 사흘이 되면 청중이 안다.” -야사 하이페츠(Jascha Heifetz / 바이올리니스트, 1901~1987) 한 열성 팬이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츠 크라이슬러에게 다가와 말했다. "크라이슬러씨, 당신처럼 연주할 수만 있다면 목숨이라도 내놓겠어요." 그러자 프리츠 크라이슬러는 이렇게 대답했다. "부인, 전 이미 제 목숨을 내 놓았답니다." -프리츠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 / 바이올리니스트, 1875~1962) "건장한 체격, 생기 넘치는 눈동자, 빛나는 흑발처럼 바이올린은 밀스타인에게 팔이나 다리 같은 몸의 일부였다." -그레고르 피아티고르스키(Gregor Piatigorsky / 첼리스트, 1903~1976) 파가니니, 롱-티보, 칼 플레쉬 등 세계적 콩쿨을 석권한 유일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과 한국을 대표하는 기타 연주자 장승호의 세계진출 야심작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작품집". 1727년산 과르네리가 들려주는 '강렬하고 다채로운 음색의 절묘한 연주'! -벤자민 허드슨(Benjamin Hudson / 바이올리니스트,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 악장) “피스크가 편곡한 소나타들은 바이올린, 기타, 첼로트리오에 함축된 아름다움을 매혹적이고도 놀라운 시각으로 이끌어낸다.” -이안 맥파일(Ian McPhail / 음악평론가) 아인슈타인은 탁자, 의자, 과일 한 바구니와 바이올린이면 행복하다고 했다.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바이올린과 바이올리니스트의 명연이 가득 담긴 본 앨범의 발매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낸다. -김종만(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장, 음악평론가) 악기의 여왕이자 오케스트라의 상징으로 불리는 바이올린은 분명 다루기 쉬운 악기는 아니다. 그 어떤 악기보다 섬세함을 요구하는 바이올린 연주를 제대로 접하고 싶다면 이 앨범이야말로 최고의 해답이다. -이헌석(TBS FM 뮤직 디렉터,『열려라 클래식』∙『이럴 땐 이런 음악』의 저자 누군가 ‘행복은 갈고 닦으며 연습해야 할 바이올린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행복한 계절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전문수 [SBS 아침창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