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중화되었다고 보기 힘든 클래식 기타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기타리스트가 있다. 세계적 권위의 타레가 콩쿨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입상(3위)한 이성준이 그 장본인이다. 타레가 콩쿨은 벨기에 콩쿨, 이태리의 알렉산드리아 콩쿨과 함께 세계3대 기타콩쿨로 손꼽히는 대회로 국내 연주인으로는 이성준이 처음으로 1,2차 예선을 모두 통과하여 한국 기타 음악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1981년생으로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로부터 3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5세부터 클래식 기타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음악 수업에 들어갔다. R.Aussell, E.Fernandez, E.Serge, J.L.Rodrigo 등 명연주인들의 마스터 클래스에 적극 참여하면서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왔다. 국내의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을 배출해낸 김용대 선생과 그의 제자인 장승호 선생에게 사사하였으며, 현재 서울대 현악과에 재학 중이다.
“작고 아름다운 것보다는 웅장한 것을 좋아한다”는 이성준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세련되고 힘있는 연주를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담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세밀한 터치는 “젊은 거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주요 레퍼토리의 하나로 그가 로드리고의 아랑훼스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을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그의 대담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