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미하일 페투호프는 현재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이다. 1954년 생인 페투호프는 이미 10세에 자신이 작곡한 작품으로 첫 무대를 열었다. 키예프 음악학교 시절인 1972년 라이프치히 국제 바흐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며 서방무대에 처음 그 이름을 알렸다. 모스크바 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1975년 제7회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때부터 페투호프의 음악행보는 전 세계를 망라했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바흐 음악에 관한 한 20세기 최고의 거장이었던 타티아나 니콜라예바를 사사했고,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에밀 길렐스에게 배웠다.
그러나 구소련의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그는 모스크바음악원을 졸업한 1979년부터 약 10여년간 서방연주여행을 금지당하며 은둔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이때 그는 국내에서 자신의 음악성을 더욱 갈고 다듬었다. 페투호프는 피아노 뿐 만 아니라 작곡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쉴러의 텍스트에 의한 오페라 '메시네의 신부'를 비롯해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고, 1972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에게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또한 교회음악에도 관심을 가져 무반주 합창을 위한 러시아 정교회음악을 다수 작곡하기도 했다.
페투호프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볼쇼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은 러시아 오케스트라는 물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로열 스코티쉬 심포니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 교향악단,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자그레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헝가리 국립 교향악단 등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과 협연했다. 최근에 그는 볼쇼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벨기에 순회공연을 가져 현지에서 많은 갈채를 받기도 했다. 베를린 필하모니홀, 일본 산토리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필라델피아 뮤직 아카데미, 밀라노 콘서바토리홀, 아르헨티나 콜론 극장, 부다페스트 리스트 음악 아카데미, 에딘버러 어서홀 등 세계 유명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그동안 라파엘 프뤼벡 드 부르고스, 발레리 게르기예프, 유리 테미르카노프, 유리 시모노프,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 마크 에름레르, 사울리우수 손데키스, 밀란 호바트 등의 거장급 지휘자와 호흡을 맞추었다. 또한 페투호프는 전세계에서 마스터 클래스 요청을 받고 있으며,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을 비롯해서 다수의 협연과 독주회 음반을 여러 레이블에서 발매하기도 했다. 매년 세계 연주여행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