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알렉산드르 라고야는 이집트 태생이기는 하나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혈통을 가진 프랑스시민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렇듯 복잡한 그의 성장 배경은 그의 음악에 잘 섞인 소스를 더해주듯 좋은 맛을 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라고야는 스페인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초기에 비교적 많은 콘서트를 치러냈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파리로 건너가 발라 로보스와 카스텔누오브 테데스코에게 화성학과 대위법을 공부했다. 음악이론의 습득은 그에게 연주를 통해 안정된 해석을 들려주는 데 일조한 것으로 여겨지진다.
라고야는 세고비아의 제자이다. 프랑스의 여류 기타리스트인 프레스티의 남편이기도한 라고야는 부부 듀엣 연주로 전설적인 명성을 떨쳤으며, 니스 음악원 기타과를 주관하며 많은 후진도 길러냈다. 1967년 4월 미국 연주여행 중에 프레스티가 급사한 후 지금까지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세고베아의 애제자인 만큼 기교적으로 나무랄데가 없으며 지중해적인 명쾌성과 솔직함이 특색이다. 라고야의 음악사적 업적은 그가 세고비아와 동시대의 인물로 스페인 기타음악의 순수성을 유지, 계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법상으로 그는 철저한 자기수련을 통한 기교를 유지해 오랫동안 후학들의 귀감이 되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