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KEY YOUNG (박기영)

그룹 동물원의 리더 ‘박기영’의 첫번째 솔로연주 앨범 La Strada(길) 수려한 풍경화나 투명수채화를 떠올릴 만큼 입체적이고 시각적인 아름다운 음악 -박기영의 첫 번째 연주앨범으로 서정적 인스트루멘탈의 진수를 담은 음악 -사랑하는 연인들과 이별에 슬퍼하는 이들을 위한 치유의 음악 그룹 ‘동물원’의 만능 뮤지션박기영(보컬/ 건반)이 두 번째 솔로앨범이자 첫 번째 연주 앨범 「La Strada(길)」를 공개했다. 솔로앨범으로는 1990년에 발표한 「동물원의 박기영」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전곡이 연주곡으로 구성된 박기영의 올 인스트루멘틀 처녀작으로 자신의 작곡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집이다. 그가 그동안 동경해오던 연주음악을 통해 베테랑 뮤지션을 넘어 진정한 아티스트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수작이기도 하다. 박기영은 동물원의 휴지기였던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울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했다. 7번 국도 도로변에 있던 그 카페는 장사를 위한 곳이라기 보다는 음악작업을 하기 위한 보금자리 같은 공간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서울과 울진을 오가며 그곳의 일출/일몰을 비롯한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 박기영은 여기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이번 앨범을 위한 작곡을 시작했고 10 년간 모은 곡들을 다듬고 다시 가다듬어 10여 년 만에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뉴에이지 스타일의 피아노 솔로 음반을 구상했던 그는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악기들을 도입하고 연구를 거듭했고 결국 첼로와 플롯 등의 서양악기를 비롯해 해금, 대금 등의 우리 전통악기까지 추가하게 되었다. 박기영은 이번 솔로앨범에 대해 “이번 앨범을 ‘연주곡 모음’이라기 보다는 ‘가사 없는 노래’라고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차마 말로 담지 못한 노래들과 누군가에 들려주고픈 무수한 이야기들을 음반에 담아냈습니다. 제 연주곡을 듣는 이들 스스로 가사를 상상해서 해석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앨범에는 화려하거나 수준 높은 연주 테크닉들이 담겨 있지는 않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말초적인 음악에 지쳐있는 청자들에게 소소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트랙들로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피아노 소품집 같은 느낌과 뉴에이지 스타일을 지향하지만, 국악기인 해금, 드럼, 베이스기타, 나일론 기타 등 다양한 악기편성과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연주음반이 빠지기 쉬운 딜레마인 ‘단조로운 멜로디가 주는 진부함’을 없앴다. 악곡 마다 독특한 입체감을 부여함으로써 그는 기존의 뉴에이지나 이지리스닝 연주곡이 갖는 평면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은 “화려한 기교나 군더더기 연주들을 최대한 배제하여 심플하고 간결한 플레이를 담고 있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한편의 수려한 풍경화나 투명수채화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만큼 입체적이고 시각적인 음악이다. 때로는 여성적이기 까지 한 섬세한 편곡으로 마치 사랑하는 이를 눈앞에 두고 감정 표현이 서툴러 고백하지 못하는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나타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중음악평론가 김정훈은 “대중친화적인 어법으로 완성된 이 앨범에서 특히 동서양 악기의 조화는 상당히 매력적인 작업으로 다가온다. 앨범의 수록곡 중 몇곡에서는 이러한 앙상블이 훌륭하게 어우러져 음악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