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쿨 재즈 아이콘 쳇 베이커 전성기 시절 작품과 유작 담은 음반 출시 -영남일보- 2021-01-12

     

     

    쿨 재즈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쳇 베이커의 전성기 시절 작품과 유작을 담은 음반<사진>이

    LP(2종)와 CD(2종)로 출시됐다.


    '재즈 계의 제임스 딘'이라 불릴 정도의 잘생긴 얼굴과 속삭이듯 부드러운 보이스 등으로 모

    성 본능을 자극한 젊은 날의 그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가 한창 인기였던 50년대 단연 아이돌

    같은 존재였다.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모르고 트럼펫도 독학으로 시작했지만, 다소 느슨하면

    서도 울적한 트럼펫 소리는 오직 그만이 연주 할 수 있는 트레이드 마크였다. 트럼펫 연주와

    더불어 어눌한 듯 중성적인 목소리가 큰 매력이었던 그는 1954년 'Chet Baker Sings' 발매로

    여성 팬들의 엄청난 사랑과 함께 높은 앨범 판매량을 보이며 쳇 베이커의 전성기를 만들어 낸다. 


    전성기 시절의 노래와 연주를 담은 'Chet Baker - IGORT'(3LP Box Set)는 그의 대표작인 'My

    Funny Valentine' 'I Fall In Love Too Easily' 등 38곡이 이탈리아 출신의 화가 이고르트가 쳇

    베이커의 삶을 그린 22쪽의 일러스트와 함께 담겨있다. 500세트(180g) 한정반. 


    젊은 쳇 베이커의 등장은 천재 뮤지션이 나왔다는 소문을 시작으로 동료 연주가들에게 호기

    심과 이슈 거리였지만, 동시에 백인이 연주하는 재즈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전성기를 길게 누리지 못한 이유는 마약 때문이었다. 그 시절 재즈 뮤지션과 마약

    은 뗄 수 없는 관계였지만, 그는 지독하게 마약을 하며 미국과 유럽 일대를 떠돌게 된다. 


    유작 'My favourite songs / The last great concert'(2LP)는 쳇 베이커가 평소에 좋아하던 곡들

    로 채워져 있다. 그는 이 앨범을 끝내고 15일 후에 투신자살하고 만다. 그의 트럼펫 소리는 이

    빨 사이로 새어나가는 느낌이 역력하지만, 이 앨범은 절창 중의 절창이다. 젊은 시절의 쳇베이

    커가 'My Funny Valentine'을 낭만적으로 해석했다면, 이 앨범의 'My Funny Valentine'은 오직

    절망밖에 남은 것이 없는 고독한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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